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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보스턴 근교 여름 드라이브, 캔카마구스 하이웨이에서 보내는 하루

 

미국 동부 여름 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보스턴과 뉴욕 같은 대도시에 일정이 집중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렌터카를 빌릴 계획이라면 하루쯤은 도시를 벗어나 뉴햄프셔의 숲길을 달려보는 것도 좋아요.

보스턴에서 차로 약 2시간 30분, 울창한 화이트 마운틴 국유림을 가로지르는 캔카마구스 하이웨이(Kancamagus Highway)가 그 주인공입니다.

 

현지에서는 이름을 줄여 더 캔크(The Kanc)라고 부르는 길인데요. 가을 단풍 명소로 가장 유명하지만, 7월과 8월에는 짙은 초록빛 숲과 시원한 계곡, 짧은 폭포 산책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여름 드라이브 코스로도 무척 매력적입니다.

무엇보다 입장권을 끊고 정해진 동선을 따라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마음에 드는 곳에서 차를 세우고 천천히 쉬어갈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1. 캔카마구스 하이웨이는 어디에 있을까

캔카마구스 하이웨이는 미국 뉴햄프셔주 링컨(Lincoln)콘웨이(Conway)를 연결하는 약 34.5마일, 우리나라 거리로 약 55km의 산악도로입니다.

 

 

화이트 마운틴 국유림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며, 도로를 달리는 것 자체에는 별도의 통행료가 없습니다. 다만 폭포나 협곡처럼 정비된 일부 관광지 주차장은 국유림 이용료를 내야 합니다.

한국인 여행자라면 보통 보스턴에서 렌터카로 이동하는 일정이 가장 현실적입니다.

보스턴에서 링컨까지는 교통 상황에 따라 약 2시간 20분에서 3시간 정도 걸립니다. 당일치기도 가능하지만 왕복 운전 시간이 길기 때문에 링컨이나 노스콘웨이에서 1박하는 일정을 추천해요.

도로 자체만 달리면 1시간 남짓이지만, 전망대와 폭포, 강가에 여러 번 정차하면 최소 반나절이 필요합니다.


2. 가을이 아닌 여름에 가도 좋을까

캔카마구스 하이웨이는 단풍으로 워낙 유명해 가을에만 가야 하는 곳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가을의 캔카마구

 

하지만 여름에는 또 다른 장점이 있어요.

도로 양옆의 숲은 초록빛으로 가장 울창해지고, 스위프트강의 맑은 물과 화강암 바위가 어우러져 풍경이 훨씬 청량합니다. 짧은 산책로를 걷거나 강가에서 점심을 먹기에도 좋고요.

가을 단풍철보다 차량 정체와 주차 경쟁이 덜하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물론 7~8월 주말과 미국 공휴일에는 인기 장소가 붐빌 수 있으니 오전 일찍 출발하는 편이 좋습니다.

산속이라 그늘은 비교적 선선하지만 햇빛이 강하고 습한 날도 있어요. 자외선 차단제와 모자, 충분한 물을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3. 여름 드라이브 추천 방향

보스턴에서 출발한다면 서쪽의 링컨으로 들어가 동쪽의 콘웨이 방향으로 달리는 코스가 편합니다.

 

링컨 출발

 

링컨에는 주유소와 카페, 마트가 있어 출발 전에 기름과 간식을 준비하기 좋아요. 이후 하이웨이를 따라 전망대와 폭포를 둘러보고, 콘웨이나 노스콘웨이에서 저녁을 먹으면 동선이 자연스럽습니다.

추천 코스

링컨 출발 → 페미게와셋 전망대 → C.L. 그레이엄 전망대 → 사바데이 폭포 → 로키 협곡 → 콘웨이 또는 노스콘웨이

도로 중간에는 주유소와 식당이 거의 없습니다. 한국의 휴게소처럼 화장실과 음식점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시설도 기대하기 어려워요.

따라서 링컨이나 콘웨이에서 미리 주유하고 물과 간단한 먹거리를 챙겨야 합니다.

 


4. 숲길 끝에서 만나는 사바데이 폭포

 

사바데이 폭포

 

사바데이 폭포(Sabbaday Falls)는 캔카마구스 하이웨이에서 가장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산책 코스입니다.

주차장에서 폭포까지 완만한 숲길이 이어지며, 천천히 걸어도 약 15~20분이면 도착합니다. 왕복 거리가 길지 않아 어린아이 또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에도 비교적 적합해요.

처음에는 평범한 숲길처럼 보이지만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물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좁은 암반 사이로 여러 단을 이루며 떨어지는 폭포가 나타나는 순간이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예요.

운동화를 신고 가는 것이 좋고, 비가 내린 뒤에는 나무 데크와 바위가 미끄러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사바데이 폭포에서는 수영이나 입수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여름이라 물에 들어가고 싶어질 수 있지만, 이곳은 산책과 폭포 감상을 위한 장소로 생각하는 편이 좋아요.


5. 짧게 들르기 좋은 로키 협곡

로키 협곡

 

로키 협곡(Rocky Gorge Scenic Area)은 주차장에서 다리까지의 거리가 짧아 시간이 많지 않아도 들르기 좋은 곳입니다.

포장된 길을 몇 분만 걸으면 스위프트강이 좁은 화강암 협곡을 빠르게 통과하는 장면이 나타납니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면 물살이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와 진동까지 느껴져요.

다리를 건너 조금 더 걸으면 폴스 연못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도 나옵니다.

  • 협곡만 둘러볼 경우: 약 20~30분
  • 폴스 연못 주변까지 걸을 경우: 약 1시간

로키 협곡 역시 수영과 다이빙이 금지된 장소입니다. 물이 맑고 가까워 보여도 유속이 빠르고 바위가 미끄러워 위험해요.

현장에 있는 안내판과 출입 제한선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6. 차에서 내려 산맥을 바라보는 전망대

페미게와셋 전망대

 

 

캔카마구스 하이웨이에는 별도의 등산 없이 산맥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여러 곳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페미게와셋 전망대(Pemigewasset Overlook)C.L. 그레이엄 왕안 그라운드(C.L. Graham Wangan Ground)입니다.

두 곳 모두 도로 바로 옆에 주차 공간이 있어 차에서 내려 잠시 쉬어가기 좋아요.

여름에는 산 전체가 짙은 초록으로 덮이고, 날씨에 따라 낮은 구름이 능선 사이를 흘러갑니다. 한국의 산악도로 전망대와 비슷해 보이면서도, 시야 끝까지 건물 하나 없이 숲과 산만 이어진다는 점에서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전망대마다 10분씩만 머무를 생각으로 내렸다가 예상보다 오랫동안 풍경을 바라보게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7. 한국인 여행자가 알아두면 좋은 실용 정보

캔카마구스 하이웨이 자체는 무료이지만 주요 폭포와 휴양지에서는 차량당 소액의 주차 이용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현장 셀프 결제 방식인 곳도 있으므로 소액 현금과 신용카드를 모두 준비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미국 국립공원이나 국유림 패스가 있다면 적용 여부를 확인해 보세요.

휴대전화와 오프라인 지도

산악도로 구간에서는 휴대전화 신호가 약하거나 끊길 수 있습니다.

구글 지도를 미리 오프라인으로 저장해 두면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도 현재 위치와 도로 방향, 폭포와 전망대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요.

방문할 장소의 영문 이름도 미리 저장해 두면 편리합니다.

운전 시 주의사항

도로는 포장 상태가 좋은 편이지만 굽은 구간이 많고 야생동물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해 질 무렵에는 무스나 사슴을 주의하며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차량 안이나 야외 테이블에 음식물을 그대로 두는 것도 피해야 해요. 곰을 비롯한 야생동물을 유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장실

화장실은 주요 주차장이나 피크닉 구역에 마련되어 있지만 한국 관광지처럼 항상 깨끗한 수세식 화장실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출발 전에 링컨이나 콘웨이의 카페와 주유소를 이용해 두는 편이 편합니다.


8. 당일치기보다 1박을 추천하는 이유

보스턴에서 캔카마구스 하이웨이까지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왕복 운전만 5시간 가까이 걸릴 수 있어 폭포와 강가에서 충분히 쉬기 어렵습니다. 가능하면 링컨이나 노스콘웨이에서 하루 묵는 것이 좋아요.

 

노스콘웨이

1박 2일 추천 일정

첫째 날

보스턴 출발
→ 링컨 도착 및 주유
→ 캔카마구스 하이웨이 드라이브
→ 전망대와 폭포 방문
→ 노스콘웨이 숙박

 

둘째 날

노스콘웨이 시내 관광
→ 화이트 마운틴 인근 명소 방문
→ 보스턴 복귀

리틀턴은 캔카마구스 하이웨이 기본 동선에서 북쪽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리틀턴까지 방문하려면 프랭코니아 노치와 묶어 별도의 하루 코스로 잡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10. 여름 여행 준비물

캔카마구스 하이웨이는 본격적인 등산 장비까지는 필요하지 않지만, 도시 관광과는 준비물이 조금 다릅니다.

기본 준비물

  • 편한 운동화
  • 얇은 바람막이
  • 충분한 생수
  • 모자
  • 자외선 차단제
  • 벌레 기피제
  • 차량용 휴대전화 충전기
  • 오프라인 지도
  • 소액 현금과 신용카드

계곡 물놀이 준비물

  • 아쿠아슈즈
  • 수건
  • 여벌 옷
  • 젖은 옷을 담을 방수 가방

식당이 없는 구간에서 점심을 먹고 싶다면 링컨이나 콘웨이의 마트에서 샌드위치와 음료를 사 오는 방법이 가장 간편합니다.

쓰레기는 반드시 다시 차에 담아 가져와야 합니다.


초록이 가장 깊어지는 계절의 드라이브

캔카마구스 하이웨이는 거대한 랜드마크 하나를 보고 돌아오는 여행지가 아닙니다.

차창으로 들어오는 숲 냄새, 폭포로 향하는 짧은 산책길, 강가 바위에 앉아 먹었던 샌드위치처럼 사소한 장면들이 쌓여 하나의 여행이 됩니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가을도 아름답겠지만, 숲과 강이 가장 생기 넘치는 여름 역시 이 길을 달리기 좋은 계절입니다.

이번 여름 보스턴 여행에서 렌터카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하루쯤 도시 일정을 비워 캔카마구스 하이웨이로 향해보세요.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체크하는 여행과는 다른, 천천히 머무르는 미국 동부의 여름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